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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일기

[희망나눔] 세상에서 하나뿐인 사할린한인 달력

 

 

웹서핑 중에 사할린의 고려인에 대한 희망모금 사연을 알게 되었다

 

지난해 KIN(지구촌동포연대)에서 사할린의 한인들을 위해 한국의 풍경 사진, 러시아어, 음력 표기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달력을 1,000부 제작하여 전달했다고 하는데  이걸 전달받은 할머님들이 너무나 기뻐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2015년 달력을 제작한다고 하기에 소액이나마  참여했는데 오히려 내게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커다란 행복으로 돌아왔다. (나눔은 이런 것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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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파노라마에서는 고려인 이주 1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기획 3부작 '카레이스키 150'을 지난 21일부터, 28, 29일에 걸쳐 3부작으로 방영하였다.

 

 

 

 

KBS파노라마 : 러시아 한인 이주150년 특별기획 <카레이스키150> 

 

 

연출 류지열 글.구성 김윤양

 

1편 디아스포라-이산 8/21일 목 22:00~22:50 KBS 1TV
2편 레지스탕스-항전 8/28일 목 22:00~22:50 KBS 1TV
3편 오딧세이-기나긴 여정 8/29 금 22:00~22:50 KBS 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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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 '디아스포라-이산'편은 동계올림픽 역사상 카자흐스탄에게 첫 메달을 안긴 데니스 첸을 조명하면서 시작된다. 

 

데니스 첸...

그의 고조할아버지는 독립운동가 민긍호.   일본이 대한제국의 군대를 해산하자 강원도에서 해산 군인을 포함하여 의병을 조직한 인물이다. 그는 무려 100여 회나 일본군과 격전하여 성과를 거두었지만 결국 1908년 일본군에 의해 사살되고 만다.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 모두들 김연아에 열광하고 은메달에 아쉬워할 때, 50만 고려인의 희망이 된 데니스 첸은 올림픽이 끝난 후 조용히 한국을 찾는다. 바로 고조할아버지 민긍호 의병장의 묘지를 방문하기 위해서...

 

물론 이번이 처음 방문은 아니다. 4년 전 데니스 첸은  원주 명륜동 민긍호 묘비에 있는 작은 돌을 가져와  항상 가슴에 품고 다닌다고 한다.

 

 

<국제피겨연맹홈페이지에 등록되어 있는 데니스 첸의 프로필>

 

 

 

 

 

 

 

 

카레이츠키 그리고 고려인...

일본군에 대항하다 연해주에 자리를 잡은 한인들은 간신히 정착에 성공하고 세력을 키우지만 러시아 스탈린 정부에 의해 10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그만 빈손으로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송된다. 

 

시베리아 벌판을 지나 도착한 곳은 강추위에 식량조차 구할 수 없는 척박한 땅. 추위와 굶주림에 많은 한인들이 죽어 갔다.  그래도 한인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꽁꽁 언 손으로 토굴을 짓고, 억새풀를 뽑고, 돌을 옮기고 거기에다 볍씨를 뿌려 1년 만에 벼농사에 성공하였다. 중앙아시아 최초로 벼농사에 성공한 것이다. 이후 수확량을  급속도로 늘리기 시작하며 먹는 문제를 해결한다. 그다음엔 바로 돈을 모아 당시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던 체코군에게 무기를 구입하여 독립운동을 지원한다.  청산리전투의 대승은 이런 고려인들의 지원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이전엔 일본군에 화력에 대항할 수가 없었다.

 

이것이 카레이츠키, 바로 고려인들이고 데니스 첸은 그들의 후손이다.  5세대를 이어진 세월 동안 아직도 이들은 한국인으로서 김치를 만들어 먹고, 음력 명절을 세며 한국의 풍습을 지켜가고 있다.  정작 한국에서는 외면받는 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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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곳 일본 훗카이도 위에 있는 작은섬 사할린

일본은 러일전쟁 이 후 식민지 개척을 위해 탄광, 군수공장,  비행장, 철도건설 등을 위해 수만명의 조선인들을 강제 징용하여 엄청난 노역을 강행시켰다.  이들은 일본 패망 이후 갈 곳을 잃고 사할린에 남겨지게 되는데 이들의 후손이 아직도 3만 여명이나 사할린에 살고 있다.

 

 <사할린 한인들의  벌목장 모습 : 국가기록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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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아시아와 사할린의 고려인, 그들은 모두 우리나라 아픈 역사속의 피해자이다.

 

이들은 아직도 농사를 지을 때 음력을 사용하여 초복에는 배추를 심고 중복에는 무를 심는다.

대대로 물려오는 손수 만든 달력에 음력을 표시하고 기일과 명절을 지키며 살아간다.

 

불과 백여년 전에 그토록 열씸히 일한 피같은 돈을 아낌없이 모아서 독립운동을 지원했던 분들의 후손이다.  그 분들의 노력과 성과에는 모래알과 같은 마음밖에 안되겠지만, 아무튼 이번 계기로 좀 더 우리의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신 그들의 가슴아픈 사연을 잊지 말고 갚아 나가야겠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사할린한인 달력 바로가기 : 아래 이미지 클릭>

 

 

 

 

관련기사 : 달력 하나에 할머니들은 춤을 추었습니다.

 

 

▶ 달력 하나 구하는 게 얼마나 어렵다고 할머니들을 웃고 울게 만든 걸까요? 한국을 방문하면 달력을 살 수 있지만, 고령의 할머니들은 움직이기도 어렵습니다. 인터넷 검색요? 집에 컴퓨터도 없습니다. 한국 기업들이 주로 만드는 탁상용 달력은 글씨가 너무 작습니다. 아니 무엇보다 지금까지 누구도 사할린 한인 1세들에게 음력 달력이 절실한지 몰랐을 겁니다  >   기사전체보기